맛에 반하고 모양에 놀라고… 각양각색 신품종 버섯 농가소득 이끈다
현재 경기도 농업기술원 소재 버섯연구소에서는 현재까지 총 5품목 26품종을 육성한 데 이어, 최근 느타리버섯 신품종을 배양ㆍ보급하는데 나섰다. 버섯 배양 및 보급관련 버섯연구소의 활동 및 성과 등을 소개한다.
■ 국내 최대의 느타리버섯 생산량…해외진출 꿈꾸는 품종도 많아
경기 지역 느타리버섯 연간 생산량은 4만 5천599t으로 전국 생산량의 73%에 이르는 특화작목이다. 도내 느타리버섯 재배는 대부분 자동화 시설을 기반으로 연중안정 생산돼 자급률이 100%를 넘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국내시장을 안정화하고 해외 수출 농산물로서 적극 육성할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버섯연구소는 지난 1997년부터 신품종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느타리버섯의 경우 ‘곤지7호’ 등 16품종과 새송이, 만가닥 등 주요 병재배버섯 품종을 보급하고 있다.
느타리버섯 ‘곤지7호’ 품종은 다수성이며 저장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당초 병재배 품종으로 육성했으나 균상재배에도 적합해 지난해 전국 균상재배농가의 40%가 재배 중이며, 저장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호주 및 미주 등에 해외 수출 중이다.
‘흑타리’ 품종은 갓색깔이 진하고 대가 백색으로 품질이 우수해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유통되며, 식감이 좋아 소비자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산타리’ 품종은 고온성으로 고기 맛이 난다고 해 ‘고기느타리’라는 상품명으로 시장에서 볼 수 있다. 맛은 굴향이 진하고 식감은 씹음성이 우수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저온 저장 시에도 보관이 오래 지속돼 소비자가 신선한 버섯을 식탁에서 맛볼 수 있다.
또, 이 같은 우수한 저장성을 앞세워 매월 1t씩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 및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도 계획 중이다. 수량이 기존 품종보다 1.3배 이상 높은데다,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국내외 유통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일반 느타리 대비 시장가격도 1.5배 이상 높게 형성돼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신세대 느타리버섯 3품종, 농가에서도 관심 주목
버섯연구소에서 비교적 최근 개발한 느타리버섯 3품종에 대한 설명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전국적인 확대보급을 위해 한국종균협회 및 종균배양소에 지난 2013년부터 6차례에 걸쳐 종균배양소 14개소에 보급됐다. 이어 통상실시를 거쳐 농가에 보급된 상태다.
기능성버섯인 잎새버섯은 버섯 발생이 균일하지 않아 재배농가 확대가 어려웠으나, 상대적으로 수량이 많고 재배가 수월한 신품종 ‘대박’을 육성했다. 올해부터는 대박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양평ㆍ여주 2개소 거점농가를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크기와 맛 모두를 잡은 백령버섯은 재배가 까다롭지 않고 새송이과 버섯과 비슷한 외형을 가져 소득이 유망한 품목이다. 국내외 수집균주를 교배해 특성 검정을 거친 우량계통은 농가현장에 시험재배를 통해 품종출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면역활성이 우수한 꽃송이버섯은 재배기간이 120일로 느타리버섯보다 2배 길고 생산효율이 낮아 재배하기 어려운 버섯이지만, 베타글루칸 함량이 약 44%로 주요 식용버섯 중에 가장 높다. 이런 장점을 가져 신선버섯 1kg에 10만 원의 고가로 판매되고 있어 농가도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균사배양과 버섯 재배가 안정적이고 수량이 높은 품종육성을 목표로 내세워 적합한 배지개발과 생육조건을 동시에 연구해 시급하게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 향후 연구 방향성은 ‘신품종 개발’과 ‘안정생산 기반’ 구축
버섯연구소는 지난 2004년 ‘소담’ㆍ‘흑백’ 품종개발을 시작으로 진미ㆍ곤지 등 16개 품종을 개발했다. 현재 전국 버섯 농가는 6천910개에 느타리버섯 재배 농가는 1035개(약 20%)로 그 비중이 상당하다. 경기지역 느타리 농가는 212개로 전국의 20.5%에 달한다. 또, 재배면적으로 봐도 도내 느타리 농가는 50㏊로 전국의 31.4%에 달한다.
도농기원과 버섯연구소가 도내 느타리버섯 농가의 성장에 주목하며 지속적인 연구활동에 나서는 이유다.
버섯연구소 측은 “도내 느타리버섯 농가의 생산량은 4만 3천76M/T로 전국 생산량의 73.3%에 달해 연구소 측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국내ㆍ외 시장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버섯 품목을 개발하고 안정생산 기반 구축에 역점을 두고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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