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지털시티가 생태교란 어종인 배스 산란을 막기 위해 ‘인공산란장’을 제작, 국내 토종 어류보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디지털시티 임직원 150여 명이 22일 사업장 주변 원천리천에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제26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원천리천의 대표 생태교란 어종인 배스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배스 인공산란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배스는 토종물고기는 물론 알과 수서곤충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육식성으로 수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꾸준히 퇴치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배스가 인공산란장에 와서 알을 낳으면 이를 없애는 방법을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산란장과 유사한 환경으로 제작됐다. 이번에 제작된 인공산란장은 배스의 산란시기에 맞춰 4~5월에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원천리천의 특별한 인연은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1991년 원천리천을 1사1 하천으로 지정하고 지금껏 환경정화 활동과 준설 및 제초작업 등을 매년 벌이고 있다. 원천리천은 수원지역을 흐르는 수원천, 서호천, 황구지천 등과 함께 수원의 4대 하천으로 농업용수로 사용돼 주기적인 수중정화 활동이 절실하다. 이후 삼성은 1995년 원천리천 생태복원화 1차 연구를 아주대와 수원환경운동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이후 2003년까지 3차 연구를 실시했다. 1999년 매탄4지구 조성 당시에는 이러한 생태복원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원천리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될 수 있었다. 2002년에는 ‘원천리천살리기 시민네트워크’가 출범했고, 2003년에는 맑은 물 공급 시스템을 설치해 삼성전자 방류수를 하루 3천t씩 상류로 방류해 건천화를 방지하고 있다. 어느덧 매년 물의 날에 열리는 이 같은 기념행사는 삼성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은 이날 배스 인공산란장 제작 외에도 삼성교부터 백년교에 이르기까지 총 3㎞ 구간의 원천리천 주변과 수중 정화활동도 실시했다.
이날 제작 및 교육을 맡은 윤순태 박사(다큐멘터리 감독)는 “원천리천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유해어종의 퇴치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년 3월 22일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은 도시화ㆍ산업화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UN이 1993년 제정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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