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양수산 발전을 위한 고위정책협의회’가 유명무실

‘인천 해양수산 발전을 위한 고위정책협의회(이하 고위정책협의회)’가 유명무실 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해수청에서 열린 제6차 고위정책협의회엔 최준욱 인천해수청장,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 남봉현 IPA 사장 및 임직원이 참석해 인천남항 동측교량-아암대로 접속(가칭 아암지하도), 인천신항대로 관리이관, 인천항 제1항로(팔미도-북항) 계획수심 확보 등 총 9건을 논의했다.

 

논의 안건 중 (가칭) 아암지하도 건설 사업은 아암물류2단지에서 동측교량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지하도로로 건설(총 사업비 240억원, 총연장 600m 4차로)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송도 6ㆍ8공구, 아암물류2단지 건설 등 미래 교통량을 예측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9년 광역교통 수립시 최초 논의됐다.

 

그러나 IPA와 인천해수청, 인천시 등이 사업비 분담을 놓고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8월부터 아암지하도 건설 사업비 분담을 위해 교통영향분석 용역을 통해 사업비 분담을 조사했으나 각 기관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인천항 제1항로의 계획수심 문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1항로 계획수심이 14m지만, 계획수심에 미달하는 곳이 54곳이나 돼 선박 입출항 지연 및 대형 선박의 인천항 기피로 항만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수년째 건의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15년 개통된 인천신항대로 관리권 이관문제를 놓고 인천해수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인천해수청, 인천시, IPA 기관장이 만나면 성과를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신항 항만배후단지 매립토 문제나 계획수심 확보 등 해묵은 현안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각 기관별로 여건과 예산 등의 문제로 인천항 현안을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고위정책협의회를 통한 논의의 장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고위정책협의회는 인천해수청, 인천시, 인천항공사(IPA)가 인천항 발전 및 현안사항을 공동대처하기 위해 2015년부터 반기별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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