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르면 26일부터 구속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2일 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집행한 후 주말을 거치며 그간의 수사 내용과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수감 첫날 이 전 대통령이 신변을 정리하고 구치소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곧바로 조사에 나서지는 않았다.
다만 구속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하면 4월10일까지가 기한인 만큼 검찰은 내주 초에는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방식은 출장 방문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검찰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이후에도 경호·경비 절차상의 문제와 조사의 효율성, 조사시간 확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5차례의 방문조사를 벌인 바 있다.
관건은 이 전 대통령의 태도와 협조 여부다. 검찰에서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는 이유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이 전 대통령이 방문조사에도 불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법조계 일각에서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수용 첫날인 23일 변호인들과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하며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물으려 한다면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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