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오늘 확대원내대책 회의 참석…갈등 봉합 주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중진의원들과의 갈등 봉합이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6일 오전에 열리는 확대원내대책회의에 홍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김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이날 회의에는 함진규 정책위의장(시흥갑) 등 원내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의원, 상임위원장, 특위위원장 등이 참석대상이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관제개헌안 저지에 당 역량을 결집하고, 6ㆍ13 지방선거 정치공작 및 야당탄압, 정치보복과 관련해 강력한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당내 소통을 확대해 이후 개헌 정국에서의 당내 화합과 단합을 이루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 홍 대표와 일부 중진의원 간 갈등 봉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중진의원들을 강력 비판하던 홍 대표가 전격적으로 원내대책회의 참석 의사를 표명한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분열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은 그동안 매주 수요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해왔으나 지난해 8월23일을 끝으로 최고위원과 4선 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는 소집되지 않아 소통창구가 막혔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일부 중진의원들은 두 차례에 걸쳐 ‘홍 대표의 사당화’를 원색 비난하는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홍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또 지난 22일엔 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의원 등 중진의원 4명이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홍 대표의 독선적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한 중진의원은 본보 기자와 만나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중진의원들이) 홍 대표 체제를 쳐내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뜻 나서진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방선거 끝나고 홍 대표가 자리를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처럼 내홍이 악화일로에 놓인 상황에 확대원내대책회의가 열리는 것이어서 갈등 봉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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