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관세 타결 단계”… 도내업계 환영·긴장 교차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귀국 “한미FTA·철강관세 원칙적 합의”
철강기업들 일단 관세유예 안도 “하루 빨리 완전면세 발표 기대”

▲ 미국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철강 관세 면제를 연계한 마라톤 협상을 벌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철강 관세 면제를 연계한 마라톤 협상을 벌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철강 관세 협상이 사실상 타결 단계에 접어들어 경기도 내 철강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FTA와 무역법 232조 철강 관세에 대해 미국과 원칙적인 합의, 원칙적인 타결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다만 아직 실무 차원에서 몇 가지 기술적인 이슈가 남아있는데 곧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한미FTA 협상과 철강 관세에 대해 26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도내 철강업체들은 안도감을 보이면서도 아직 완전 면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 자구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연 매출액이 4천억 원인 A사는 전국 대리점만 42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큰 기업으로 이번 정부의 발표에 한시름을 놨다. A사는 관세 부과 유예로 가동 중단을 고려했던 일부 대리점의 영업을 지속키로 잠정 결정했다. 또 완전 면세 상황이 안될 경우를 대비해 해외 영업 전략 수정 및 국내 대리점 확대도 경영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

 

화성 소재 B사는 전체 매출액에서 내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을 감안, 타사의 제품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시장 점유율 높이기 전략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산 소재 C사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내수ㆍ수출 비율 조정과 국내 대리점의 확대 또는 축소 등 운영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도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도내 철강 제품 수출액은 약 7천억 원으로 전국 전체 20%에 이르는 등 비중이 상당하다”며 “관세 유예를 넘어 정부에서 하루빨리 현 상황을 관세 면제 방향으로 매듭짓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서 발표한 ‘KITA 통상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제품 수출액은 29억 8천만 달러(한화 약 3조 2천154억 원)로 전체 철강수출액의 12.2%(3위)에 이르렀다. 특히 주 수출 품목인 파이프 및 튜브의 대미 수출액은 16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조 7천588억 원)로 해당 품목 전체 수출액의 60.5%(1위)에 달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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