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깊어지는 갈등’… 홍준표 참석 회의, 중진 대거 불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진 의원들과의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중진들이 홍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 대거 불참하면서 갈등 양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당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주재로 원내 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의원 20명, 상임위원장 등을 참석 대상으로 한 확대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홍 대표도 참석해 중진들과 소통을 시도했으나 막상 회의 참석자 가운데 중진은 김무성·강길부·김재경·조경태 의원 등 4명에 불과했다.

 

중진들은 당초 요구한 홍 대표 주재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가 아니라 김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확대원내대책회의’ 참석을 요구한 것은 홍 대표가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를 열지 않으려는 ‘꼼수’로 규정, 대거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한 중진의원은 본보 기자와 만나 “지방선거 후보 선정 등의 과정에서 중진들에게 의견을 묻거나 세평을 듣는 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들이 전부 생략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동안 비홍(비 홍준표) 성향의 중진들이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해왔지만 매번 홍 대표의 거절에 열리지 못했다. 한국당은 매주 수요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를 개최,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청취해 왔지만, 지난해 8월23일 이후 현재까지 해당 회의를 소집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중진 의원 대거 불참 사태와 관련, “외국 출장 등 개인 사정 때문에 못 오신 것으로 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앞으로 당과 원내는 우리 당의 모든 구성원 어느 하나 소외됨이 없이 그분의 역량과 역할에 대해 늘 고민하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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