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외국인 소유 땅 얼마나 될까?…여의도 면적의 14.13배 4천97만7천450㎡ 달해

아파트 9천46필지 ‘최고’
국적별 미국인·중국인 順

경기도내 외국인 소유 토지가 최근 3년 새 4천여 필지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외국인 취득 토지는 2만8천509필지(지난해 6월말 기준)로 집계됐다. 면적으로는 여의도 면적(290만㎡)의 14.13배인 4천97만7천450㎡에 달하는 규모다.

 

이런 가운데 최근 3년동안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6월말 2만4천466필지였던 외국인 소유지는 2016년 2만4천823필지, 2017년 2만8천509필지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에는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했던 교포나 법인, 정부단체 등이 아닌 뚜렷한 연고가 없는 ‘순수 외국인’의 토지 매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4천75필지에 불과했던 순수 외국인 소유 토지는 2016년 5천660필지로 소폭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9천363필지로 급증하며 경기지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외국인들의 토지구매가 증가한 것은 재건축 및 신도시 개발호재로 인해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매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이 취득한 토지를 용도별로 분석한 결과 아파트가 9천46필지(309만1천671㎡)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단독주택 1천805필지(45만2천936㎡), 상업용지 1천742필지(114만2천586㎡), 공장용지 479필지(178만6천65㎡), 레저용지 39필지(6만4천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미국인이 전체의 42%인 1만2천9필지를, 중국인이 31%인 9천120필지를 소유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외국인 토지주 증가는 위축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외국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투기로 인한 ‘땅값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개인이나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됐고, 토지 보유량 상승으로 나타난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 지적된 땅값폭등 등의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국토부와 함께 이에 대비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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