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통행료 논란을 빚었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 ~퇴계원 구간 통행료가 29일부터 1천600원(33%) 인하돼 경기북부 주민들의 고속도로 통행료 부담을 덜게 됐다. 그 동안 민자도로로 건립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기 북부 구간은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남부 구간 통행료에 비해 약 1.7배 이상 비싸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8일 국토부와 ㈜서울고속도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일산~퇴계원) 통행료를 인하하는 내용이 담긴 실시협약 변경안이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소형 승용차(1종 차량)의 경우, 양주영업소는 3천 원에서 1천800원으로, 불암산은 1천8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송추·별내요금소는 각 1천400원에서 1천100원으로 요금이 인하된다. 경기 북부 일산~퇴계원 구간을 통과하는 1종 승용차는 통행료가 4천800원에서 3천200원으로 1천600원(33%) 인하된다.
대형화물차(4종) 통행료는 6천700원에서 4천600원으로 31% 떨어질 예정이다. 이는 남부구간 요금의 1.1배 수준이다. 매일 이 구간을 왕복 이용하는 승용차들은 연간 70만~90만 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통행료가 인하되면 1일 통행량은 12만2천대(지난해 말 기준)에서 13만 8천대(2025년)로 5%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요금 인하는 민자고속도로 운영 기간을 2036년부터 2056년까지 20년 연장해주는 대신 이뤄진 것으로 약정수익보다 부족한 금액( 2조3천53억 원)은 차기 투자자가 미리 보전해주거나 연장 기간 통행료 수입(연간 1천500억 원)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서울외곽순환 일산~퇴계원 도로는 2006년 개통한 이후 경기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 남양주시, 구리시를 연결해 서울 외곽지역의 경기 남북부 도심을 순환함으로써 수도권의 교통난 해소에 이바지해 왔으나 비싼 통행료로 경기북부 주민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이번 통행료 인하로 출퇴근 시 연간 75만 원 통행료를 아낄 수 있게 됐다”며 “외곽순환도로 이용 활성화와 주변 국도 우회 시보다 거리 단축 및 유류비 및 물류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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