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난 김정은,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방중 대중 외교전 포석깔기 의도
시 주석 “평화 정세 긍정적”
靑 “中 특별대사 오늘 방한”

▲ 북중 정상 내외 ‘화기애애’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5일부터 28일까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26일 환영 행사 참석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인민대회당으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북·중 정상 내외 ‘화기애애’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5일부터 28일까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26일 환영 행사 참석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인민대회당으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으로 가는 과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중국과 북한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 25일부터 4일동안 중국을 방문,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중 정상회담은 2011년 5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사망 전 중국을 방문해 가진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도 취임 이래 해외 정상과 첫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인 대중국 외교전으로 포석 깔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 회담에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받들어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에 힘을 다하는 것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남북 관계를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기로 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대화를 원해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입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을 접견하며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공식적 언급이 한 차례도 없어 일각에선 불안감을 갖기도 했다. 이번 북중 회담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공식화됐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우방국인 중국을 향해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했고, 비핵화를 계속해서 강조한 것은 향후 우리 정부가 그리고 있는 비핵화 로드맵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시 주석은 “올해 한반도 정세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오고 있다”며 “북한이 중요한 노력을 한 것을 높게 산다”고 환영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 문제에서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견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우리 정부에 사전 통지해왔다”면서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이 시진핑 주석의 특별 대사 자격으로 29일 방한한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정의용 안보실장과 내일 회담을 하고 만찬도 같이 할 예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30일 예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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