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세관 ‘탄피·총기부속품’ 무더기 발견… 대공·테러 수사

통관 엑스레이 검사중 탄피 500여개·소형 뇌관 1천점 적발
합조단, 수입업자 국내 반입후 총포 제작 가능성 집중 수사

인천국제공항 세관 통관검사 중 탄피와 총기 부속품 등이 무더기로 발견돼 세관과 경찰 등 관계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인천중부경찰서와 인천공항 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44분께 인천공항 물류단지에서 수입물품 통관 엑스레이 검사를 하던 세관직원이 탄피와 총기 부속품이 무더기로 들어 있는 상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박스 안에는 탄피 500여개를 비롯해 총기 노리쇠 손잡이와 비활성탄, 소총 실탄 안에 장착돼있는 소형 뇌관 1천여 점이 함께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리쇠는 소총의 약실에 탄알을 넣는 작용과 탄피를 약실에서 빼내어 우전방으로 내버리는 작용을 하는 부속품이다. 또 통상적으로 총을 쏠 때 방아쇠를 당기면 송곳처럼 생긴 공이가 앞으로 나가면서 탄알의 뒷부분에 장착된 뇌관을 때리게 되고, 탄알 안의 화약이 터지면서 탄두만 앞으로 나가고 탄피는 옆으로 빠지게 된다.

 

해당 수입물품은 지난 23일 입항 및 물류창고에 반입됐으며, 26일 수입신고를 마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과 인천중부경찰서, 인천세관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28일 대공 용의점을 놓고 1차 합동조사를 벌였으며, 29일 오전 10시부터는 테러 용의점을 찾기 위해 2차 합동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해당 물품을 수입하려 했던 사람들이 총기 부속품들을 국내로 반입 후 사제 총포를 제작하려 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조사를 마친 합동조사단은 당분간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인천중부서 보안과 관계자는 “조사는 국정원과 세관이 주축이 돼서 하고 있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보안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또 인천경찰청 보안과 관계자는 “합동조사가 끝났지만 기관들 간 의견을 취합한 조사결과를 보고 나서야 세부 사항을 추정할 수 있으며 아직은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세관 관계자도 “관계기관들 간 취합된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수입업자가 누군지와 왜 총기류와 탄피를 수입하려 했었는지 등 세부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국정원에서도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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