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하면 대박” 1천억 가로챈 금융 다단계 적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금융 다단계조직이 무더기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다단계조직은 6개 조직, 95명에 달하며 이들이 가로챈 금액은 1천억 원에 이른다.

수원지검 강력부(이진호 부장검사)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6개 금융 다단계조직 95명을 입건하고, 혐의가 중한 A씨(40)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통용할 수 없는 가상화폐를 내세워 투자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을 주로 사용했다.

 

A씨 등 44명이 속한 조직은 가상화폐 ‘ACL 코인’을 사면 6개월 후 원금의 2∼5배에 해당하는 코인이나 현금을 지급하고, 하위 투자자 모집 시에는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투자자들로부터 292억 원을 받아 챙겼다. 

B씨(58·여) 등 7명이 속한 또 다른 조직은 자신들이 급조한 커피전문점 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빅코인’을 내세워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66억 원의 투자금을 챙겼다.

 

이번에 적발된 금융 다단계조직 중 4개 조직은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한 사기 행각을 벌였으며, 다른 2개 조직은 해외 투자를 미끼로 돈을 뜯어냈다. 6개 조직에서 투자금 명목으로 수신한 돈의 규모는 약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서는 실제로는 공범이면서 그동안 피해자인 척 처벌을 회피해 온 상위 사업자에게도 책임을 물어 다단계 조직 자체의 근절을 도모했다”며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편승한 다단계 방식의 투자 수신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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