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4전 5기’끝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5전 3승제)에서 ‘주포’ 가스파리니가 세터 한선수의 자로 잰 듯한 토스를 기반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득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리며 천안 현대캐피탈을 3대0(25-22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이번 챔프전에서 1차전 패배이후 2,3,4차전을 연거푸 승리한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또한 1969년 배구단을 창단한 이래 49년 만에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도 냈다.
지난 2010-2011시즌부터 3년 내리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대한항공은 번번히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고, 2016-2017시즌엔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도 현대캐피탈에 2승 3패로 져 또 한 번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올시즌엔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1년 만에 챔프전서 다시 만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챔프전 2,3차전에서 연속 셧아웃 승리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한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우승을 예감했다. 대한항공은 18-15로 앞선 상황에서 가스파리니의 백어택과 진성태의 속공으로 20점 고지를 선점한 뒤, 대한항공은 세트 포인트(24-22)에서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들어 현대캐피탈이 추격에 나섰으나 세트 중반 이후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맹위를 떨치면서 20-14로 멀리 달아났다. 결국, 23-17에서 상대 용병 안드레아스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에 걸린 뒤, 그의 백어택이 진성태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대한항공이 2세트도 챙겼다.
운명의 3세트에서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오픈 공격과 진성태의 속공, 가스파리니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13-8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고, 24-20에서 곽승석의 중앙 백어택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번 챔프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토스를 선보인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29표 중 절반에 가까운 13표를 얻어 가스파리니(9표), 곽승석(6표) 등을 앞서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