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성수기임에도 건설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81.6으로, 전달(81.5)과 거의 같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80.1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80선 초반 대에 머물고 있다.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로 표현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통상 3월은 혹한기 이후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지수가 3~4포인트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체감경기 부진이 계속됐다.
특히 중소 건설사의 체감경기가 바닥이다. 대형기업의 지수는 92.3으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 지수는 2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한 59.6을 기록해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4월 전망치는 90.4로 3월 실적치보다 다소 회복될 것으로 건설사들은 내다봤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영향으로 건설사의 수주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점, 공공공사(SOC) 예산 축소로 발주 물량이 늘지 않는 점 때문에 지수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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