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일 시인, 세번째 시집 ‘연화장 손님들’(북인 刊) 출간

▲ 연화장손님들

김석일 시인이 세번째 시집 <연화장 손님들>(북인 刊)을 출간했다.

 

계간 <한국작가>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앞서 <늙은아들>(월간문학출판부 刊), <평택항>(북인 刊) 등을 펴내며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시인은 일상의 것들을 소재로 시를 쓴다. 전작 <늙은아들>과 <평택항>에 실린 ‘딸애 생일 아침에’ ‘어머니 계신 곳’ ‘홀로 된다는 것’, ‘대마도 동백꽃’ ‘하얀 여자’ ‘이불빨래’ 등이 말해주듯 온갖 인생살이를 시에 담는다. 하지만 그리 가볍지 않다. 우리네 인생살이가 그렇듯, 술술 읽히는 시 속에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매 시집에 선보이는 연작시도 큰 특징 중 하나다. <늙은아들>에서는 ‘미군 이야기’로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주는 슬픈 역사를 보여주고, <평택항>에서는 ‘평택항 사람들’로 오늘날의 우울한 시대적 상황을 꼬집는다.

 

이번 시집에서도 ‘연화장 손님’을 총 16편의 연작시로 선보인다.

책의 말머리에서 ‘시나브로/울 준비는 된 것일까?/울기 편한 곳에 갈 일이 자꾸 생긴다’는 넋두리처럼 지인들의 죽음을 통해 겪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냈다. ‘영원한 해병 이 병장’ ‘바보 안형(安兄)’ ‘발랑자 서군(徐君)’ ‘단양 촌놈’ ‘밤사나이 박 선배’ ‘웃픈 한 선배’ 등 시인과 동거동락을 함께 했던 지인들의 마지막 모습, 마지막 기억을 시 속에 읊조린다.

 

김석일 시인은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니 죽음을 마주할 일이 많아졌다. 여러 지인들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담아냈다”면서 “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냥 편안하게 읽고, 함께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값 8천 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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