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수원 삼일중 넘어 다관왕 노린다”
“성적에 집착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자유롭고 창의력 있는 농구를 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55회 춘계 전국남녀중ㆍ고농구연맹전 결승서 ‘경기도 맞수’ 수원 삼일중을 꺾고 3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은 안양 호계중. 이날 결승서 호계중은 지난해 2관왕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삼일중을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96대60, 무려 36점차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대회부터 막강한 전력을 뽐내며 정상에 오른 호계중은 다관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올해로 부임 2년차를 맞은 정성엽(36) 호계중 감독은 “사실 이번 대회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라며 “올해 첫 대회인 만큼 소년체전 경기도 대표선발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선수들의 경험을 쌓기위해 나갔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우승도 값지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호계중은 ‘전국구 에이스’ 김도은(16ㆍ안양고)을 중심으로 팀 전술을 운영했었다. 팀의 주 득점원이었던 김도은이 졸업하면서 올 시즌 전력 약화는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호계중은 정 감독, 오충렬 코치의 지도아래 지난 1월부터 두 달여의 알찬 동계훈련을 치르면서 ‘원맨 팀’이 아닌 ‘5명의 팀’으로 재탄생했다.
정 감독은 “1차 동계훈련 기간 여수에서 열린 스토브리그에 참가하면서 전국의 다양한 팀들과 경기를 가졌고, 이후 본교에서 훈련을 이어가다가 2월 말에 군산으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나 군산중과 평가전을 치렀다”면서 “실전 위주의 동계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재정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올해 팀의 에이스로 한 명의 선수를 꼽기보다는 선수 개개인이 역할에 충실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이번 대회 MVP인 포인트 가드 김태준 외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면서 “올해 팀의 주 득점원으로 포워드 정현석과 슈팅가드 강성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지난해 안양 벌말초 재학 때 소년체전서 MVP로 뽑힌 신입생 이관우와 2학년 김승재, 천재민 등 가드진의 경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선수들이 농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 개개인이 개인기를 키울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격을 독려하는 한편, 잠재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기량이 발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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