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도장공장 정화조서 백골 시신 발견…사고사·타살여부 조사중

화성의 한 도장공장 정화조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4분께 “도장공장 주차장 옆에 놓인 의류 안에 뼛조각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겨울용 검은색 점퍼 안에서 뼛조각 12점을 확인했다.

 

경찰은 탐문조사를 통해 지난달 30일 한 위생업체 관계자가 도장공장 정화조를 비우는 과정에서 관이 막혀 내부를 살펴보던 중 점퍼를 찾아냈고, 공터에 놔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오후 위생업체 직원을 불러 정화조를 재조사한 경찰은 사람 머리뼈를 비롯한 나머지 부위도 찾아냈다.

 

남성용 운동화와 반팔 남방 등이 함께 발견돼 경찰은 시신을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점퍼가 동남아 쪽에서 생산된 점을 미뤄 시신의 신원은 체류 외국인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신이 정화조 안에서 발견됨에 따라 사고로 정화조에 빠져 숨졌거나,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정화조에 버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뼛조각에 인체 조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를 봐서 시신은 숨진 지 최소 수년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화조에서 시신이 발견된 만큼 사고사 혹은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미귀가 신고 내역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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