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수사 결과…원인은 ‘주사제 나눠쓰기 관행’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수사 결과…원인은 ‘주사제 나눠쓰기 관행’.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수사 결과…원인은 ‘주사제 나눠쓰기 관행’.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은 이 병원에서 25년 넘게 관행된 감염 관리 부실 때문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와 전임 실장 박모 교수, 수간호사 A씨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10일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1993년 이 병원이 개원했을 때부터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이 감염 관리 지침을 어기고 신생아들에게 주사제 1병을 나눠 맞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의사, 간호사들 모두 이런 관행을 묵인한 끝에 신생아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심모 교수와 전공의 강모씨, 간호사 B씨·C씨 등 4명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9시32분부터 오후 10시53분 사이에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등을 근거로 숨진 신생아들 사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라고 결론 내렸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신생아들이 사망 전날 맞은 지질영양제 ‘스모프리피드’가 균에 감염됐으며, 균 감염은 간호사들이 주사제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간호사들이 관행에 따라 ‘주사제 1병을 환아 1명에게만 맞혀야 한다’는 감염예방 지침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오래되고 위법한 업무 관행을 관리·감독자들이 무책임한 태도로 묵인·방치한 탓에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다시는 유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