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간호학과 김윤미 교수 “의료교육 환경 열악한 베트남에 휴먼케어 선진 노하우 전수 보람”

국제협력선도대학 사업단 진두지휘
국립후에의약학大와 파트너십 구축
교재 개발 등 ‘간호교육 역량’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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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나라가 간호교육의 선진국이 돼 다른 나라를 돕는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국제협력선도대학 사업단 책임자로 베트남 국립 후에의약학대학교에 우리 간호교육을 전하고 있는 김윤미 가천대 간호학과 교수는 1960~70년대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198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의 간호 교육 역시 낙후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과거 간호사는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의사를 돕는 보조자에 불과했다”며 “당시 미국의 원조를 받아 서울대의 간호교육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간호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의료서비스를 받는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체험한 김 교수는 그때의 경험을 살려 베트남에 선진 의료기술을 전하기로 했다. 김 교수가 책임자로 나선 국제협력선도대학 지원·육성 사업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는 사업으로 선도대학에 선정된 국내 대학이 외국 대학과 일대일 파트너십을 구축, 파트너 대학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학과 개설과 운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교수는 처음 후에대를 찾았을 때 그들의 간호교육이 우리나라 60~70년대와 같았다고 기억했다. 그는 “간호학과 교수진 모두가 의사로 구성돼 있었고, 간호사의 역할이 보조자 정도였다”며 “이론수업을 통해 전공간호학별로 학습목표집을 제작하고, 임상간호시습지침서를 전공별로 개발해 간호학적 관점에서 비판적 사고과정을 통해 간호중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억9천800만 원이라는 적은 돈으로 6번의 세미나와 21건의 교재개발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며 “개편된 교육과정으로 188명이 혜택을 보게 됐고, GKS(국제장학프로그램)를 통해 5명이 혜택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제협력선도대학 사업은 가천대 간호대학이 갖고 있는 교육역량을 개도국 대학에 나눠주는 사업인 만큼 한국에서 성장한 간호대학 교수진의 역량이 개도국 간호사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간호사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베트남에 많이 세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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