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서로 ‘단일후보’ 집안싸움… 진보진영 ‘어부지리?’

바른교육감추진단, 고승의 단일후보 선출
“협의않고 일방적 발표” 반발… 예고된 갈등
통합위원회, 최순자 단일후보 추대 맞불
보수층 “지난 선거 분열로 패배 벌써 망각”

오는 6월 13일 치러질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간 전쟁이 선포되는등 분열이 가속화 되고 있다.

 

바른교육감추진단은 지난 6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을 단일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영태 전 교육위원장, 안경수 전 인천대총장, 윤석진 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등 5명이 참여한 경선에서 김 전 위원장, 안 전 총장, 이 전 총장 등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윤 이사장이 고 이사장을 지지하면서 고 이사장이 최종 후보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보수진영 단일후보는 고 이사장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인천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 통합위원회는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이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보수진영에서 2명의 단일후보가 배출되는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이에 최 전 총장을 추대한 진영에서는 “김 전 위원장, 안 전 총장, 이 전 총장 등은 지지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고 경선에 참여한 적도 없다”며 “거짓과 선동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고 이사장이 지금이라도 사실을 말하고 사과하라”고 맞섰다.

 

보수진영 분열은 이미 예고된 일이다.

앞서 지난 2월 5일 보수진영 ‘바른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단(이하 추진단)’과 ‘좋은교육감후보 추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서로 통합을 결정하고, 두 단체 대표를 공동대표로 하는 단체(이하 통합위)를 출범, 1명의 후보를 내기로 협의했다.

 

같은 달 27일 통합위 측에 참여하던 추진단은 고 이사장이 단일후보라고 발표했지만, 반나절 뒤 추진위 측 인사들은 협의없는 후보 발표라며 통합위서 추진단 대표 2명을 제명했다.

 

고 이사장은 잡음이 빚어진 초반 통합위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향후 통합위 측의 경선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로 인해 결국 2개의 단체는 다시 분열됐고, 양측 모두 보수진영 단일후보라고 주장하는 후보를 내놓게 된 것이다.

 

인천 교육계 한 관계자는 “양측 모두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분열로 패배를 맛본 보수진영이 또다시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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