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위 면접심사에 불만, 예비후보자간 비방전도 연일 계속
6ㆍ13 지방선거를 2개월여 남겨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국회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은 자신을 비방한 ‘@08_hkkim’ 계정의 트위터 사용자를 경기도선관위에 고발 조치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허위와 악의적인 비방이 있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훨씬 더 패륜적인 내용이 담긴 트위터였다”며 “법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재명 예비후보와 관련한 논란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 측에 해당 트위터 사용자에 대한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패륜적인 글을 썼는지 확인하려고 경기도선관위에 고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08_hkkim’ 계정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 3일 “전 의원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당 계정의 사용자가 이재명 예비후보의 아내인 김혜경씨와 영문 이니셜이 같다는 점 등의 이유로 김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 측은 “아내가 SNS 계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며 “전 의원이 고발까지 한 만큼 사실관계가 조속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입장을 내놨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예비후보자들의 비방전도 연일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예비후보자 A씨는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OO시는 커다란 음모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돈많은 마을버스 사장과 민주당 OOO보좌관, OOO시의원, OOO예비후보 간 회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진행 중인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면접심사에서 특정 후보에게 직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물은 반면 자신에게는 ‘B시장이 밀어준 거 아니냐’는 등의 감정섞인 질문을 해 이미 공천 후보를 정해놓고 면접을 진행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특히 A씨는 또다른 글을 통해 시의원인 예비후보자 C씨의 자녀들이 현재 공기업에서 근무 중이고 이들의 채용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C씨는 “정해진 절차대로 채용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도당에 소명자료를 제출한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성제 의왕시장과 지역 민주당 당원 등 100여 명은 수원 소재 민주당 경기도당 사무실을 점거하고 신창현 의원(의왕ㆍ과천)의 ‘김 시장 공천 배제 발언’ 의혹에 항의하는 한편 신 의원의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사퇴 등을 요구, 한바탕 소동을 빚기도 했다.
박준상·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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