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실물경제는 제조업, 건설업 증가세가 꺾인 가운데 고용 부진까지 겹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서 발표한 ‘최근의 경기도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도내 제조업 생산(1.4%)ㆍ출하(3.6%)지수 증가 폭이 전월 대비 각각 5.9%ㆍ 8.3% 감소했다. 아울러 취업자 수 증가 폭(13만 4천 명)도 전월보다 7만 6천 명 가량 감소했으며, 고용률도 60.7%로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도내 제조업 생산지수 증가폭 감소 원인으로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이 전월 17.8%에서 8.5%로 증가세 축소를 보인 것이 지목됐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와 1차 금속 생산지수도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으며, 증가세에 있는 품목은 전자ㆍ영향ㆍ음향ㆍ통신밖에 없었다.
도내 제조업 출하지수도 자동차 및 트레일러가 전월 -2.7%에서 -17.5%로 감소한 데 이어, 기타기계 및 장비도 58%에서 35.1%로 급감한 것이 지수 악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도내 고용지수는 종사 분야와 지위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하락했다.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 분야는 취업자 수가 전월 5만 5천 명 에서 7만 3천 명으로 증가했으나, 건설업 취업자가 5만 7천 명으로 5천 명 가량 하락했고 도소매ㆍ음식숙박 취업자는 2만 6천 명 취업에서 오히려 2만 2천 명 실직으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비정규직으로 대변되는 임시근로자가 전월 3만 5천 명 취업에서 8천 명 실직으로 크게 감소했다. 자영업자도 전월 8천 명 증가에서 8천 명 실직으로 상황이 뒤바뀌면서 추운 봄을 보내고 있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도내 경기가 3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지난 2월에 제조업ㆍ건설업 증가세가 꺾인 것이 고용 부진으로 이어지는 등 전방위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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