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기둥 뒤에 숨어 있다가 차가 오면 갑자기 뛰어들거나, 후진하는 차량에 고의로 부딪히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가로챈 지적장애 30대가 구속됐다.
의정부경찰서는 2015∼2017년 의정부의 아파트 단지와 상가 등지에서 총 9회의 고의 사고를 내 보험금 총 1천2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K씨(32)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K씨는 주로 후진하는 차에 일부러 몸을 부딪치거나 아파트 기둥 뒤에 숨어 있다가 서행하는 차를 보면 뛰어들어 보닛을 짚고 넘어지는 수법을 썼다.
특히 주로 자신의 주소지인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주민들을 상대로 고의 사고를 저질렀으며,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제대로 피해 진술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사고 이후에는 운전자에게 직접 현금을 받거나 보험처리를 통해 합의금을 챙겼다.
보험사와 빠른 합의를 위해 치료비가 많이 나오는 한의원을 이용했고, 지난해 12월에는 고의사고를 낸 후 12곳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진단을 받기도 했다.
병원에서 후유증 진단을 내려주지 않으면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K씨는 경찰조사에서 대부분 범행사실을 시인하며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선처를 바랄 것을 호소했지만 범행수법이 교묘하고 지능적이라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K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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