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기존 여성 일자리·저출산 정책 지속적 시행할 것
전해철 도내 24개 공공기관 여성 기관장 30%까지 확대
이재명 성평등옴부즈만 설치… 피해사항 접수·법률상담
양기대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교육·양성평등 주간 운영
문화ㆍ예술계에서 촉발돼 우리 사회 전반을 강타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은 그동안 성 평등에 무감각했던 대한민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단순히 성 관련 피해를 폭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성 평등 사회를 갈망하는 여성들의 외침에 우리 사회가 응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6ㆍ13 지방선거에서 각 후보가 앞다퉈 성 평등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0일 본보는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군들로부터 ‘양성평등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구상을 들어봤다.
■한국당 남경필 지사=남 지사는 성별 임금 격차 해소와 여성 정치 인재 발굴·양성을 위해 기존에 시행하던 여성 일자리ㆍ저출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예가 BABY2+따복하우스 조성, 출산가점 및 도정 핵심부서 여성 관리자 배치 정책 등이다.
또한 남 지사는 경력단절 여성 및 워킹맘 대책 마련을 위해 ▲경력단절여성 방지 근본 대책 및 재취업 지원과 지속 혜택 부여 ▲워킹맘 업무 환경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남 지사는 “미투 운동처럼 의미 있는 사회운동을 제도화에 이르게 해야 한다”면서 ▲성폭력 방지책 및 양성평등 인식개선과 확산 노력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유리천장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전 의원(안산 상록갑)은 “경기도에서 여성이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구체적인 여성정책을 제시했다. 전 의원은 부지사 3명 중 1명을 여성부지사로 임명하고 경기도 24개 공공기관에서 단 2명뿐인 여성 기관장을 임기 내 30%까지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 의원은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해 경기도에서 젠더폭력 예방 정책을 강화하는 정책도 추진할 것”이라며 “권력형 폭력 특별조사위원회와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를 설치해 피해자 보호 및 심리상담, 법률지원, 2차 피해방지, 예방교육 등을 전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이 예비후보는 “‘실질적인 성 평등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우선 이 예비후보는 도지사 직속 ‘성평등옴부즈만’을 설치해 도민의 성 불평등·젠더폭력 피해 및 불만사항을 접수하고 조사·시정권고, 법률상담·대리, 2차 피해 방지역할 등을 담당케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공무원 대상 성 평등·성 인지 교육을 강화하고 도민 참여형 성혐오·성 비하 없는 온라인 문화 캠페인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예비후보는 여성 공무원에 대한 고위직 유리천장 제거 및 경기도 공공기관 핵심보직의 여성비율 제고를 목표로 정책을 펴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 양기대 예비후보= 양 예비후보는 “아직도 우리 사회 저변에는 성 차별이 알게 모르게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회적 관계와 제도적 개선을 통해 남성과 여성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 예비후보는 광명시장 재임 시절인 올해 초 미투 운동이 확산하자 전국 지자체 최초로 미투 고발센터를 설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지사가 되면 양성평등이 실현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그는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교육, 양성평등 주간 지정 등 광명시 정책을 경기도에도 확대ㆍ계승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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