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자” 폭력남친 요구에 거절
얼굴·목 4차례 찔려… 車 이동중 탈출
경찰, 생계·의료비 지원 후원금도 모금
옛 애인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흉기 보복을 당해 얼굴에 큰 흉터가 남은 20대 여성의 안쓰러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월18일 오후 9시55분께 안산의 한 4차로 도로에서 20대 여성 A씨가 승용차 조수석의 문을 열고 도로로 몸을 던졌다.
A씨의 얼굴은 흉기에 찔려 피가 나는 상태였지만 해당 차량은 그대로 현장을 벗어나 버렸다. 경찰에 조사결과 A씨를 흉기로 찌른 사람은 해당 차량 운전자인 옛 애인 L씨(31)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L씨의 폭력적인 모습에 이별을 고했고 연락을 끊었다. 그러나 L씨는 3개월이 지난 사건 당일 오후 9시20분께 “잠깐 이야기 좀 하자”라며 A씨를 차로 불러냈고 A씨가 달아나려 하자 문구용 칼로 얼굴과 목 부위를 4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오른쪽 눈부터 귀까지 10㎝가량이 찢기고 패였으며, 목 부위에는 15㎝가량이 긁히는 상처가 났다. A씨는 이 흉터를 제거하기 위해 최소 10차례의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의료비와 생계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지원을 의뢰하는 한편 A씨의 피해 사례를 카드뉴스로 만들어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고 누리꾼을 대상으로 소셜 펀딩을 벌여 후원금 모금에도 나서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차차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에 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라며 “연인 사이의 폭력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위험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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