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한빛예술단’이 오는 20일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Music in the dark(어둠 속의 음악)’ 공연을 펼친다.
이날 이천에서 장애인 날을 기념해 공연를 선보이는 한빛예술단은 악보를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이 전곡을 외워 연주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한빛예술단은 지난 2003년에 창단돼 시각장애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끝없는 노력을 통해 장애를 극복한 전문 연주단이다. 지난 2015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제 페스티벌에서 초청공연와 워싱턴 D.C 케네디센터, 중국 북경에서 한ㆍ중 수교 2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연주하는 등 세계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 위상을 알리고 있다.
김양수 한빛예술단 단장은 “과거 시각장애인들의 직업은 안마사로 국한돼 있었다”며 “시각장애인들도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을 전문 음악인으로 양성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며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총 5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1년에 100회가량 초청공연을 펼치는 등 모두 베테랑 연주자들이다”고 덧붙였다.
한빛예술단원들은 눈으로 악보를 볼 수 없기에 모든 곡을 외워야 한다. 또 지휘자가 보내는 신호를 볼 수 없기에 모든 단원들은 귀에 수신기를 통해 지휘를 전달 받는다. 지휘자 역시 말로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오케스트라와는 전혀 다른 자세로 지휘를 진행한다.
한빛예술단은 이번 공연에서 ‘At World’s end(세상의 끝에서ㆍ캐리비언 해적ost)’, ‘The power of love(사랑의 힘)’ 등 총 6곡의 곡을 연주한다. 김 단장은 “공연 중에는 잠깐 암전이 된 채 연주가 진행될 예정이다”며 “이는 비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그 속에서 연주 하는 시각장애인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 된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민들 중 시각장애인 공연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우리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계기가 되는 음악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031-644-4180)
김정오ㆍ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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