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관전포인트] 김기식에 댓글 조작까지… 선거 판도 ‘흔들’

민주, 자체 진상조사… 조기진화 총력
한국, 특검 당론 확정… 파상공세 예고

▲ 한국당, 댓글공작 규탄 퍼포먼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16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댓글공작 등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댓글공작 규탄 퍼포먼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16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댓글공작 등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개헌 대치 정국과 ‘김기식 사태’,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이 정치권을 강타,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예상했던 민주당 출마자들은 잇따른 악재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반면 반격의 기회를 잡은 자유한국당 주자들은 전방위적인 파상공세를 벼르는 분위기다.

 

1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대형 쓰나미가 잇따라 정국을 덮치면서 지방선거 판세가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개헌안을 둘러싼 국회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개헌 정국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에 이어 댓글조작 사건까지 발생, 여야가 이해득실 계산을 통한 셈법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댓글조작에 연루된 김모씨(필명 ‘드루킹’)와 또 다른 당원 우모씨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하는 한편 사건을 다룰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자세한 경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지 않을 경우 전국의 지방선거 판세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에게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를 추천받아 청와대에 전달했지만 청와대에서 어렵다는 연락을 받아 이를 전해줬다. 이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반협박성 발언을 들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이날 김 원장 논란과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각각 특검을 추진하기로 당론을 모았다.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야 간 전략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출마자들 역시 상반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이어진 지지율 고공행진 현상에 내심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 출마자들은 갑작스런 풍랑을 만나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도덕성 이미지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도내 기초단체장 출마자 A씨는 “당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방선거 전에 남북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과연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반면 민주당에 정국 주도권을 내줬던 한국당 출마자들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 사기가 진작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민주당에 끌려가던 경기를 끝내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다소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원에 도전한 한국당 소속 B씨는 “여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중”이라면서 “민주당이 도덕성을 가장 강조해 온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의혹이 연이어 제기된 만큼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송우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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