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배우들이 펼치는 유쾌, 상쾌, 통쾌한 무대…제 38회 장애인의 날 기념 연극 ‘해피 브라더스’ 20일 대학로에서

▲ 연극 해피 브라더스 출연 배우들 (1)
▲ 연극 해피 브라더스 출연 배우들
꿈을 위해 땀을 흘리는 조금 특별한 배우들이 있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애인 배우 길별은, 강민휘, 이승규 등이다.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이들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해피 브라더스>(이대영 연출)는 제38회 장애인의 날 기념 작품이다. 장애인 배우들과 비장애인 배우들이 함께 어우러져 유쾌, 상쾌, 통쾌한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주관, (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제작으로 마련됐다.

 

<해피 브라더스>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이야기한다. 의형제를 맺은 두 명의 장애인이 경찰서에 연행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KBS 성우 출신 중견 배우 서광재와 KBS 공채 탤런트 이지형, 이진주, 장주연 등이 출연한다.

 

주연을 맡은 뇌병변 장애인 배우 길별은은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에서 활발하게 출연하고 있는 베테랑 배우다. 길별은은 “연기를 하기 전에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말을 해도 상대가 잘 알아듣지를 못했다”며 “그러나 연기를 시작한 후 큰소리로 대사 외우기를 반복하다보니 언어 장애가 많이 좋아져 사람들과 소통하는 맛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보며 장애인들도 꿈을 가졌으면 좋겠고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우 강민휘는 지난 2005년 영화 <사랑해 말순씨>로 스크린에 데뷔한 다운증후군 3급 장애인 배우다. 데뷔 후 그는 드라마 ‘피아노가 있는 풍경’, ‘달자의 봄’, ‘안녕하세요 하나님’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강민휘도 <해피 브라더스>출연에 앞서 “처음에 내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다들 안된다고 했는데 노력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대사를 외우는 것이 어렵지만 누구나 받는 스트레스일 뿐이고 많은 장애인들이 나를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실현해 보여준 길별은, 강민휘, 이승규가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연극 해피 브라더스 출연 배우들 (2)
▲ 연극 해피 브라더스에 출연하는 길별은, 강민휘, 이승규 (왼쪽부터)

손의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