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없는 깊은 산중에서 봄 마중이 한창인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되는데, 바로 자연인 김영대(47) 씨다.
생강나무 꽃으로 목을 축이라 권하고, 깊은 산속 화전민 터에 남겨진 수십 년 된 병들을 약초 대신 가방에 담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김 씨. 34살에 산에 들어온 그는 올해로 산골생활 13년차 자연인이다.
식당을 크게 했던 부모님 덕에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낸 자연인. 그의 나이 11살에 아버지가 식당 계단에서 굴러 크게 머리를 다치면서 가세는 급격하게 기울었다. 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으며 집과 가게가 넘어가 단칸방 생활을 해야 했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식당 주방 일을 책임졌다.
그때 외삼촌이 산삼을 가져다 주었고, 그걸 먹은 뒤 아버지는 점차 건강을 되찾아갔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던 그에게 산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었다.
그 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자연인. 그럼에도 생활이 힘들어지자 그의 머리 속에 떠오른 건 산이었다.
부모님을 살렸듯 절망에 빠진 그를 품어줄 수 있는 곳도 산이라는 생각에 그는 산으로 향했다. 살기 위해 찾은 산은 해를 거듭할수록 행복이 뭔지, 그리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줬다. 청춘을 바친 산에서 이제는 평생을 보내기로 결심했다는 자연인 김영대 씨를 만나본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 292회는 18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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