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7일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는 20일께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통신 실무회담은 이미 두 차례 진행됐으며 핫라인은 실무적으로는 20일께 연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그때쯤 시범 통화가 가능할 것 같지만, 정상 간 통화를 언제 할지는 확정되지 않아서 확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핫라인 설치 장소와 관련해서는 “당연히 정상의(이 있는) 공간에 설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게 아니고 핫라인 성격에 맞는 배치가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준비 사항에 대해서는 “내일 열릴 의전·경호·보도 관련 2차 실무회담에서는 꽤 많은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실무회담이 고위급회담을 열 정도로 많이 조정되면 고위급회담 날짜를 바로 잡겠지만 좀 더 필요하면 실무회담을 한 차례 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평양 방문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우리가 제안한 두 번째 고위급회담은 18일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일정을 조절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18일 실무회담이 고위급 회담을 열 정도로 많은 조정에 이르면 고위급회담 일정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무회담이 또 필요하다면 더 하는 문제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차원의 소통도 함께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될 수 있는데, 생중계를 하는 방향으로 18일 (실무회담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정상회담 당일 동선은 마지막 날까지 확정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어느 정도 공감이 이뤄져도 마지막 당일까지도 미완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 동반 여부도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된다면 처음부터 될지, 중간에 합류할지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중요한 협의과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 의미로 ‘판문점 회담, 북·미-남·북·미 회담, 핵심 의제 집중 회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임 실장은 “첫 번째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것, 두 번째 북·미 회담, 경우에 따라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세 번째 핵심 의제에 집중하게 되는 회담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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