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결승골’ 수원, 가시마 넘고 조 1위로 3년만에 ACL 16강 진출

▲ AFC 챔피언스리그 축구 로고

운명의 일본 가시마 원정길에 나선 K리그 수원 삼성이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가시마 앤틀러스를 물리치고 3년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17일 오후 7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에 위치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ACL H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전반 31분 터진 데얀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대0으로 승리해 조 1위(승점10ㆍ3승1무2패)로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수원은 16강에서 같은 K리그 팀인 울산 현대와 맞붙게 됐다.

 

이날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해 승점 3이 반드시 필요했던 수원은 데얀을 원톱 자리에 놓고, 좌우 날개로 염기훈과 바그닝요를 세우는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반면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시마는 중원과 수비라인을 두텁게 하면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가시마를 거세게 몰아붙인 수원은 전반 3분 바그닝요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돌파하던 중 가시마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하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김종우가 데얀을 겨냥해 높게 띄운 볼이 골라인을 넘어가면서 첫 번째 찬스가 아쉽게 무산됐다.

 

무엇보다 선제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강심장’ 데얀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31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염기훈이 상대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선 바그닝요가 찬 볼을 데얀이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놓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골로 ACL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데얀은 올해 ACL 플레이오프와 조별리그에서만 5번째 골맛을 봤다.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박스 근처로 침투하던 바그닝요가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들어 반격에 나선 가시마는 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야마구치가 골문 오른쪽을 노려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수원은 후반 13분 중원을 책임지던 주장 김은선이 상대 선수와 볼 경합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가는 악재를 맞았다.

 

급하게 김은선 대신 조원희를 교체 투입한 수원은 후반 17분 유마의 득점찬스와 후반 20분 료타의 슈팅을 잇따라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가시마의 공세가 더 거세지자 수비에 무게를 둔 수원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데얀을 불러들이고 김건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수원은 남은 시간 가시마의 공격을 잘 막아냈고,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끝나면서 수원이 조 1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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