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3주가 넘은 지금, 정규리그 순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식, 유통 업체들은 야구 관람과 찰떡궁합인 ‘치맥’(치킨과 맥주)을 위한 야구장 전용 메뉴를 내놓는가 하면, 다양한 야구용품 판매로 야구팬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는 ‘야구마케팅’이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KBO 리그 관중은 840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KBO 리그 10개 구단의 올해 시즌 목표 관중은 879만 명이다.
외식업계는 야구 시즌에 맞춰 맞춤형 메뉴를 잇달아 출시했다. 전국 8개 구장에서 22개 매장을 운영하는 BBQ는 야구장 전용 메뉴를 매장별로 3∼7가지 판매 중이다.
야구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순살크래커’로 어른들은 맥주와 함께, 아이들은 탄산음료와 함께 즐기기 좋다고 BBQ는 설명했다. 이어 bhc치킨은 잠실야구장 매장에서 ‘홈런팩’, ‘순살뿌링클팩’ 등 야구장 전용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모두 뼈가 남지 않고 한입에 먹기 좋은 순살 제품들이다. 또, 미스터피자는 피자와 감자튀김, 치킨을 한곳에 모은 ‘홈런 박스’를 선보였다.
주류업계는 야구장 편의점 내 매점 맥주 판매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구장 매점은 입찰을 통해 1∼2개의 업체만 제품을 납품하도록 제한하는데, 야구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비맥주는 잠실, 고척구장, 광주, 부산 사직구장 등 4곳 매점에 카스 맥주를 납품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대구, 마산, 인천, 수원 등 4곳에 하이트 맥주를 납품한다. 롯데주류는 사직구장에서 클라우드와 피츠를, 대전 구장에서는 피츠를 판매한다. 롯데주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직구장에만 맥주를 납품했지만, 올해 하이트진로 대신 대전 구장 맥주 판매권을 따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마트가 다양한 야구용품을 선보이는 등 야구마케팅이 치열하다.
대표 상품으로 나이키 12인치 글러브(1만 9천 원), 윌슨 알루미늄 배트(2만 7천900원~2만 9천900원), 윌슨 MLB 아동용 글러브(1만 9천900원) 등이 있다. 이 밖에 야구공, 캐치볼 세트, 보호 장비 등을 판매해 야구팬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야구장 내 매점에 납품하는 제품이 전부 판매되는 것은 아니지만, 야구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TV 등으로 자연스럽게 노출돼 홍보 효과가 크다”며 “야구장 밖 유통업계도 몇 년간 이어져 온 야구용품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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