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운명의 날’… 답 없는 한국GM

산은 “법정관리 진행땐 법적 대응”
노사 10차 임단협도 결렬… 오늘 재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이 정한 법정관리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가운데 산업은행이 한국GM 법정관리가 일방적으로 진행되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경입장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GM 노사가 18일 실시한 임금단체협상이 또다시 결렬돼 지역사회와 업계의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GM 본사가 산업은행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한국GM 청산을 전제로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면 적절한 법적대응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오는 20일까지 노사 자구안이 나오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언급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현재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실사는 당초 다음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지만, GM 본사의 데드라인인 20일 중간 보고서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점을 그 정도로 잡은 것 같다”며 “실사가 완전히 끝나려면 5월로 넘어가야 하지만, 중간보고서를 토대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정부 지원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재개된 2018년 임단협 10차 교섭에서 한국GM 노사가 또다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군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1회 추가실시 후 부평·창원공장 등 다른 공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 전환배치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환 배치에서 제외된 직원에 대해선 생산능력이 정상화되는 2022년까지 5년 이상 무급휴직을 시행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캡티바 단종에 따른 부평2공장 신차 물량 확보와, 군산공장에 남은 680명 직원에 대한 대책 등 미래발전 전망 등 2가지 핵심요구에 대한 확약이 없다며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과 논의를 통해 이르면 19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교섭 결렬 후 부평공장 정문에서 총고용 보장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부평역까지 행진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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