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취업의 부정적인 생각을 이번 투어로 완전히 바꿨습니다”
김윤수 군(안산공고ㆍ2년)은 19일 시흥에 있는 중소기업 한양시스템㈜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 탐방 및 융합 투어’에 참여한 뒤 이 같이 말했다.
기계과에 재학 중인 김군은 “어제까지만 해도 공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열악한 작업장과 위험한 공정과정 등 부정적인 것밖에 없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쾌적한 작업환경과 안전장치 등을 갖춘 공장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관이 180도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군은 “진로선택에 큰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소기업 취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산공고 기계과 2학년생 28명이 참여, 전기배선과 패널ㆍ박스 조립 과정 등 체험을 통해 중소기업의 이미지를 바꾼데다 중기 입사의 꿈도 키웠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 탐방 및 융합 투어’는 (사)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주관으로 도내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ㆍ해결하고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열렸다.
안산공고 학생들의 참관은 중기융합회의 도내 청년구직자를 위한 중소기업 탐방 기획 과정에서 이뤄졌다. 학생들을 인솔한 오인석 교사(57)는 “올해부터 실업계 학생들의 조기취업형 현장실습이 축소되면서 학생들이 중소기업과 이들의 작업장을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런 기회가 많아진다면 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시야를 확대할 수 있고 중소기업도 인력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한양시스템㈜에서 강민구 가스사업부 과장과 직원들의 인솔 하에 가스사업부 작업장을 시작으로 장비사업부와 사내 부설 연구소 등을 견학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볼 수 없었던 공장 내 공정과정을 지켜보고 가스누출 제어시스템의 구조 등 현장을 파악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와 관련 한희준 중기융합회장은 “현재 중소기업에 어려운 시간이 찾아봤지만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이 경험한 중소기업 견학이 인력난 해소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며 “정부와 지자체에 중소기업의 울림이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한희준 중기융합회장을 비롯한 김영신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홍병진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서부지부장, 도내 중소기업 CEO 60여 명은 한양시스템㈜ 뿐만 아니라 ㈜영재철강, ㈜한국프로테크(이상 안산) 등을 잇달아 방문, 기업체 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해 청취하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태훈 한양시스템㈜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으로 공업 단지의 교통조건과 단지 구조 개선 필요를 지목했다. 이어 김 대표는 “시흥ㆍ안산의 공업단지 특성상 교통편이 불편할 수밖에 없어 20~40대 남성층을 제외한 기타 연령대의 진입이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한 뒤 체육공원, 도심카페 등을 설치해 청년층을 유입하는 중소기업 구직난 타개책도 제시했다.
김영신 경기중기청장은 “중소기업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추경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현장의견을 잘 듣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학생들과 함께 작업장에서 중소기업의 작업과정과 기술력을 참관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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