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에 따른 도내 수출기업 베트남 교역 호조

정부의 신(新)남방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 양상에 따라 경기도 내 수출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2일 무역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베트남 수출 기업은 3천4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무역협회 K-stat 기준 도내 베트남 수출 기업 수출액은 2003년 4억 3천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16억 6천300만 달러로 14년간 122억 달러 증가했다. 수출증감률도 2015년 30.7%, 2016년 32%, 지난해 30.5% 등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수출증감률 14.9%였던 정밀기계는 지난해 554%로 치솟았다.

 

경기도가 지난해 진행한 대한민국 우수 상품 전시회인 ‘제2회 G-FAIR 호치민’에서도 전년 대비 상담 30%, 계약 추진 25% 상승한 실적을 올린 만큼 베트남 수출 호조는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그간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정책이 더해져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오경수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베트남이 아세안 국가 중 단연 높은 교역량과 무역흑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아세안 국가에 원료 위주로 수출한 것과 달리 중장비 등 자본재 수출이라는 점에서 베트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해 2020년까지 교역 1천억 달러 목표 달성을 합의했고, 지난 17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딩 티엔 중 베트남 재무장관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교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라 피해가 한국 기업에도 미친다는 지적이 일면서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시장과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도내 수출기업들도 베트남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장제품인 PP밴드를 생산하는 안산의 한 기업 대표는 “일본·미국·뉴질랜드에 400t가량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3년 전부터 베트남에도 수출을 시작했다”며 “현지에서도 베트남 진출 기업이 많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의 한 수출 기업 대표도 “프랑스, 포르투갈, 베트남 등에 파우더와 소스를 수출하고 있는데 향후 정부의 수출기업 지원을 기대하는 중”이라며 “수출량 증대와 품목 다양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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