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느릅나무 출판사 압수수색… 드루킹 수사 ‘속도’

CCTV 영상·USB 등 확보 검찰은 쟁점 법리검토 착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22일 ‘드루킹’ K씨(48·구속)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오께 파주시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출판사 안과 밖의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사무실 내에서 K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USB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21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차 압수수색 당시 휴대폰과 컴퓨터, USB 등 170여 개의 디지털 장비를 확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20일 네이버에 ‘열린카페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등 K씨 주도로 만들어진 카페 3곳의 가입자 정보와 게시글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자료 제출은 네이버 카페 내 전산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현재 경찰은 네이버로부터 자료 회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경찰은 네이버가 자료를 건네면 관련 카페의 조직 규모 등을 분석, 이번 댓글 추천 수 조작 사건 여죄 등을 밝혀낼 예정이다.

 

한편 검찰 역시 경찰의 사건 송치에 대비해 주요 쟁점에 관한 법리검토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나섰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경공모 회원들이 집단으로 특정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댓글에 ‘공감’ 또는 ‘비공감’을 클릭한 행위가 위법한지를 집중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법조계에서는 여당 핵심 의원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번 사건의 정치적 파장 등을 고려할 때 검찰이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대규모 특별수사팀을 꾸릴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찰의 수사 진행 과정을 우선 지켜보고 있다”며 “사건이 넘어온다면 대상이 누구이든 엄정한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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