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2016년 1월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2년3개월 만에 중단 발표
사진은 지난 2004년 6월 16일 서부전선 오두산전망대에서 대북확성기가 철거되는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는 이날 ‘2018 남북 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을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남북 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2년 3개월 만이다. 앞서 군은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남한 사회·문화를 소개하는 등 대북 심리전을 위해 최전방 지역에서 수행됐다. 당초 최전방 10여 곳에서 고정식, 이동식 확성기를 합해 40여 곳으로 증가했다. 이를 두고 북한은 ‘반공화국 적대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동시에 체제 선전 위주의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기도 했다.
최전방 지역에서는 이날 아침에도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 군이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만큼 북한도 이를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방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무엇보다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미 양국 군은 이날 시작한 키리졸브(KR) 연습도 남북 정상회담 당일에는 1부 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강평’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으며, 독수리(FE) 연습 역시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가 이뤄지면서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은 물론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은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3대 의제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이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뒤 후속 군사당국 회담을 통해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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