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높은 문턱… 여야, 여성 공천 저조

민주당 현재 女단수 공천자 ‘0’
한국당도 수원 정미경이 유일

여야가 ‘6·13 지방선거’ 경기도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당초 방침과 달리 여성 공천 실적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지방선거가 여성 정치 진출 확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여성들이 공천의 문 통과하기가 바늘귀 뚫기 만큼이나 힘겨운 상황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 6곳의 기초단체장 단수 공천을 마무리했으며 16곳을 경선 지역으로 확정했지만 여성 단수 공천자는 아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처럼 경기도에서 여성 기초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동두천·구리 등에서 여성 경선 후보들이 득표수의 20%를 추가해주는 가산점 제도를 무기로 당내 경선에 임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단수 공천 여부가 남아 있어 최종결과가 주목된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여성 기초단체장 1곳(과천시장)을 배출한 자유한국당은 현재까지 여성 공천 실적은 민주당 보다 많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는 평가다.

 

한국당은 경기도내 16곳의 기초단체장 ‘단수 공천’을 마무리했으며 13곳에서 경선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수원시장 선거에 나선 정미경 전 의원만이 유일하게 단수로 공천됐고, 과천·이천·여주·동두천·광주 등에서는 여성들이 경선을 펼치는 중이다.

과천은 신계용 시장과 문봉선 예비후보간 2인 경선으로 누가 되든 여성이 공천을 받게 되지만 나머지 지역은 남성 경선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 도당은 빠르면 24일 이들 지역의 경선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주광덕 도당위원장(남양주병)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여성에 대한 배려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치현실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소수자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여성 공천 확대 방침을 밝혀왔지만 기득권의 이해관계에 의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치적 소수자의 정치 참여를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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