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갑질 논란’에… 갑질 대응 메뉴얼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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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항공 물벼락 사태 등 갑질 논란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오픈카카오톡(SNS)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갑질 대응 매뉴얼’까지 등장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오픈카카오톡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커뮤니티상에서 상사의 갑질에 대응하는 이른바 ‘갑질에 대응하는 직장인 매뉴얼’이 등장했다.

 

해당 매뉴얼의 내용은 ▲갑질을 당했을 때 관련 내용을 수시로 기록한다(업무일지, 작업일지) ▲녹음과 녹취를 반드시 한다 ▲통장, 월급명세서, 입금내역, 영수증 등 모든 문서나 증거를 모아 둔다 ▲직장 안에서 목격자, 동료 발언을 모아두고 가족과 지인에게 말해둔다 ▲CCTV의 위치를 알아두고 영상을 확보해 둔다 ▲동료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갑질 전문상담 단체를 활용한다(직장갑질119)로 구성돼 있다. 이어서 휴대전화로 녹음하기가 어렵다면 볼펜 녹음기, 초소형 녹음기 등을 이용한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대응 매뉴얼을 보고 “꼭 활용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동안 상사의 폭언 등 갑질에 당하기만 했는데 녹음으로 증거를 확보해둬야겠다”며 “동료들에게도 대응 매뉴얼을 알려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갑질에 대해 증거 확보와 주변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지영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갑질은 권력관계에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 다수가 갑질을 당할 수 있다”며 “녹취록 등 증거를 모으고 주변 피해자들과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폭언과 폭행 등 갑질 행위에 대해 노동관계법에 어긋난 사항이 있으면 그 사안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다”며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는 고용노동부에 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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