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만점 이색 명함, 유권자 눈길 사로잡는다

예비후보들, 웃음 자아내는 참신한 이미지·문구 삽입
공약홍보·이미지 재고 노려… “정책·비전 뒷전” 우려도

6·13 지방선거 경기도 기초단체장 대진표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예비후보들이 이색 명함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 명함들이 등장하고 있다. 다수의 후보가 난립하는 지방 선거에서 누가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느냐가 득표로 연결,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현철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새로운 광주 위해 일내겠습니다’란 문구를 적어, 재미를 더했다. 그는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센스 있게 풀어내 웃음을 던져주고 있다. 

같은당 이왕길 안산시장 예비후보도 ‘리셋 안산! 품격 안산! 안산에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란 독특한 문구를 넣어 시선을 모았다. 이 예비후보는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다시 뛰는 도시’ 구축을 기치로 내세운 만큼 공약과 포부를 함께 부각시켰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군들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대세 문구’와 재치 있는 이미지를 첨부해 홍보 효과를 배가했다.

 

한국당 화성시장 후보로 확정된 석호현 예비후보는 ‘화성의 일꾼, 석호현 가즈아~’란 문구를 새겨 웃음을 안겼다. 비트코인 투자자 사이에서 쓰이는 ‘가즈아’ 등의 신조어를 선거 명함 문구로 변신시켜 젊은층 표심을 자극했다.

남양주시장 후보로 결정된 예창근 예비후보도 ‘사람중심의 스마트행복도시, 검증된 행정시장’ 이란 문구와 함께 ‘와이파이(Wi-Fi)’ 그림을 그려 넣는 방식으로 명함을 꾸몄다. ‘스마트 행정을 통한 인구 100만 남양주 행복도시를 만들기’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만큼 재미는 물론, 공약사항 등도 담아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각에선 독특한 홍보 전략만 강조하다보니 각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은 실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이색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건전한 선거를 위해 정책과 공약 개발이 함께 진행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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