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쇄신” vs “실천·추진력”
남경필, 지자체 첫 연정 도입 앞세워 보수 대통합 메시지 전달
이재명, 성남시정 성과 내세우며 남 지사와 정체성 차이 강조
경기도지사 쟁탈전의 서막이 오르면서 자유한국당 남경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필승 전략을 세우는 데 몰두하고 있다. 두 후보는 결전을 앞두고 유리한 교두보를 차지하기 위해 저마다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2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남 지사와 이 후보는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강·약점 분석을 바탕으로 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
남 지사는 본선에서 ‘개혁과 통합의 정치인’ 이미지를 앞세울 전망이다. 특히 남 지사가 5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개혁·쇄신을 외쳤고, 도정을 맡은 이후에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연정을 도입, 협치의 길을 걸어왔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후보와의 일전을 ‘통합의 리더십과 갈등 유발의 리더십의 대결’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남 지사는 권력을 나눴고 연정을 통해 통합·화합의 길을 모색했다”며 “갈등의 리더십을 가진 후보가 도지사가 된다면 결국 31개 시·군과 대립을 반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세가 예상되는 ‘새누리당 탈당·한국당 복당’ 경력에 대해서는 보수 개혁과 혁신을 위한 결단이었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보수 대통합’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진다는 계획이다.
반면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의 시정 성과를 통해 실천력과 추진력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경선 승리 직후 “이재명이 하면 이렇게 바뀐다. 서울과 경쟁하는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 지사와의 정체성 등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지배자와 국민 ▲공급자와 수요자 ▲주권자와 대리인 등 대립각을 세울 예정이다.
다만 이 후보가 본선에서 순항하려면 경선 당시 깊어진 갈등을 신속히 봉합해야 한다. 이 후보가 당내 기반이 취약한 만큼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양기대 예비후보 지지층이 이탈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는 25일 수원의 한 식당에서 전 의원·양 예비후보와 함께 원팀 구성을 위한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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