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보수결집 호재… 역전 기회 마련될 것” 자신
이재명, 文정부 높은 지지율 바탕으로 정책 승부 예고
경기도지사 쟁탈전에 나선 여야가 앞다퉈 도지사 후보를 확정, 6·13 지방선거 시계도 한층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여당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바탕으로 우위를 자신하고 있지만 판세를 뒤흔들 각종 변수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남경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맞대결이 4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대형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이 가장 큰 변수로 거론된다. 그간 접경지역을 비롯한 경기 북부에서는 대체로 보수 성향의 도지사 후보가 승리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더욱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 등이 이어지면서 성공의 효과 역시 지속적으로 회자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민주당 내에서도 개혁성이 선명한 이 후보가 중도·보수 지지층을 흡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유리할 전망이다.
‘드루킹 사건’으로 인한 보수 결집은 남 지사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남 지사를 앞서왔지만 역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의 승률이 높았다. 또한 지난해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이는 보수 표심이 분열된 탓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시 한국당 홍준표(20.75%)·국민의당 안철수(22.91%)·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84%)가 얻은 총 득표율(50.5%)은 문 대통령 지지율(42.08%)을 넘었다. 이를 의식한 듯 남 지사는 연일 이른바 ‘드루킹 사건’ 등을 언급, 보수 적통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중도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도정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보다 지방선거 시계가 빨라지면서 보수 결집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각각 5월10일, 5월11일 후보로 확정됐었다.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본선이 시작된 것이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현재의 판세는 ‘민주당에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본선 국면이 일찍 시작된 만큼 역전의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그간의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숨은 보수층이 더 많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도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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