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_이모저모] 만찬 메뉴 ‘평양냉면’ 놓고 ‘웃음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깜짝 제안에 문재인 대통령 월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께 역사적 만남을 가진 가운데 예정에 없던 깜짝 월북(?)으로 전 세계가 화들짝.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처음 만나 “나는 언제쯤 (북측으로) 넘어갈 수 있겠느냐”며 농담을 건넸고, 김 위원장은 “그러면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군사분계선(MDL) 북쪽으로 월경하자고 제안.

 

이에 문 대통령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흔쾌히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월경.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0초가량 손을 맞잡고 흔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예상치 못한 모습에 전 세계가 감격, 일부 취재진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만찬 메뉴 ‘평양냉면’ 놓고 ‘웃음바다’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시작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평양냉면을 직접 언급해 눈길.

 

김 위원장은 “오기 전에 보니까 저녁 만찬 음식을 갖고 얘기를 많이 하던데 평양에서 평양냉면을 가져 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멀리서 온 평양냉면을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하던 중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정정,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편 북한은 이날 평양 옥류관의 수석 요리사를 판문점에 파견하는 한편 옥류관의 제면기도 설치한 것으로 전해져.

문재인 대통령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인기 언급에 김여정 얼굴 ‘홍당무’

○…2018 남북정상회담 사전 환담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국내 인기가 언급돼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김 부부장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은 남쪽에서 아주 스타가 됐다”고 말해.

이에 남ㆍ북측 모두 큰 웃음을 터트렸고, 당사자인 김 부부장은 얼굴이 빨개졌다는 후문. 한편 김 부부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 이에 따라 노동당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김 부부장이 사실상 김 위원장의 국정 전반을 보좌하는 비서실장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솔직한 입담 눈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솔직한 입담을 과시. 특히 예상을 뛰어넘는 수위의 농담을 던지며 회담 분위기를 주도, 의외의 모습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 때문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언급. 이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수차례 새벽에 NSC를 소집했던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

 

이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우리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을 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 고 화답했고,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약속.

 

○… 남북정상 회담이 성사된 27일, 온 종일 평양냉면이 국민의 큰 관심을 받아.

이날 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평양냉면집에는 점심시간 전부터 손님들이 몰려들어. 식당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영향으로 오늘 손님이 많이 찾는 것 같다. 한여름 때 수준의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해. 

식당을 찾은 시민 이모씨(36)는 “남북정상회담을 한다기에 평양냉면이 생각나 식당을 찾아왔다”며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보니 진짜 평양에 가서 냉면을 먹는 날도 올 것 만 같다”고 말해. 또 이날 온종일 포털사이트에서는 ‘평양냉면’이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 역시 큰 관심을 드러내.

 

외신들도 평양냉면에 주목. 미국 CNN 방송에는 이날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유명한 가수 출신 요리사 이지연씨(48)가 특별출연해 평양냉면을 생방송으로 소개. 이씨는 북한에서 음식을 만들었던 조부모로부터 전수받은 평양식 동치미 냉면 비법으로 평양냉면을 만들었고 CNN 앵커들은 냉면 국물을 들이켜며 큰 호응을 보내.

○…한반도 단일기 따라 행진, 통일 염원 나눈다!

27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고양 킨텍스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가 열려 눈길.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마련된 인간 띠 잇기 행사는 ‘한반도 단일기’ 200여 장을 끈으로 연결, 24개 시민단체 200여 명의 시민들이 끈을 잡고 한 줄로 길게 늘어서 킨텍스 주변을 행진. 이들은 행진 이후 함께 ‘통일 비빔밥’을 먹으며 통일에 대한 이야기꽃 피우기도.

 

행사에 참여한 고양시민회 소속 최태봉씨는 “그동안 한반도는 전쟁의 위기까지 갔던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는 것 같다”며 “정상회담이 잘 치러져 한반도의 평화가 항구적으로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

 

200인분의 비빔밥을 마련한 고양시 새마을회 김봉진 회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비빔밥에 담겨 있다”면서 “11가지 나물에 국민의 마음을 모아서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설명.

 

판문점공동취재단=이호준·박준상·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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