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과감하고 획기적인 변화
보통국가로 가기 위한 교두보
이 전 장관은 “2018년 4월27일 금요일 오전 9시30분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으로 만났다”며 “군사분계선 남측 지역에서 악수한 두 정상,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다시 넘어서 북측 땅을 한번 밟았다가 다시 남측 지역으로 넘어오는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감격스러웠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원로자문단 역할을 맡은 그는 “2000년 김대중 정부 때는 국정원이, 2007년 참여정부에서는 통일부 중심으로 남북정상을 준비했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외교’라인이 주축이 돼 진행됐다는 점이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문단 회의에서 북과 미국이 함께 공동으로 받아들이고 꼭 결정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하나의 시작점이 된다면 그건 종전선언이 될 것이라 보고 종전에 관한 이야기를 북미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이 보여준 과감하고 획기적인 변화에 대해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약속한 것이 한반도 비핵화와 4국이 동시에 수교를 하는 것이었다”면서 “한국은 소련과 중국과 수교를 했는데 북한은 아직도 미국과 일본과 수교가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회담에 나와서 종전 선언이나 미국과의 외교 관계 수립을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결국 할아버지가 남긴 유업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남은 퍼즐을 맞추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이 국제사회 보통국가로 가기 위한 교두보와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진행될 북미정상회담은 종전선언 및 회담 정례화 등을 이루는 첫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전쟁을 끝내야 될 때가 왔다”면서 “정전을 협의하기 시작했던 판문점에서 전쟁을 끝내는 협의를 한다는 건 엄청난 의미이며, 정말 놀라운 변화가 한반도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前 통일부장관(경기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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