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신성장 전진기지로 거듭나는 IFEZ…개청 15주년 '갯벌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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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 신성장 전진기지로 거듭나는 IFEZ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수천년간 바다와 갯벌로 남아있던 공간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신성장산업 전진기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3년 대한민국 최초 경제자유구역(IFEZ)으로 지정된 이후 그해 8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정식 출범하면서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유치 사업이 시작됐다.

 

IFEZ는 지난 15년간 중단없는 성장을 이어오면서 2천353개 입주기업, 80개 외투기업 등이 속속 둥지를 틀었다. 또 105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금액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송도국제도시에만 15개 국제기구가 입주,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신성장산업도지로 자리매김했다.

 

본보는 인천경제청 개청 15주년을 맞아 IFEZ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성장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 전망을 짚어보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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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 신성장 전진기지로 거듭나는 IFEZ

■ IFEZ, 국내 최고의 4차산업 선도기지로

 

현재 송도·청라·영종지구 등 IFEZ 3개 국제도시에는 모두 363만2천676㎡의 산업시설 용지가 마련됐다. 이곳에는 신재생·AI·바이오·항공·드론·로봇·IT 융합 등 4차산업을 선도하는 신성장산업분야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유치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눈여겨봐야 하는 분야는 바이오·헬스 분야다. 송도국제도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세계적인 바이오 분야 기업이 둥지를 튼 효과에 힘입어 이미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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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 신성장 전진기지로 거듭나는 IFEZ

송도국제도시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은 약 56만ℓ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도시를 제치고 단일도시 기준 최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초 항체바이오시밀러 허가제품(램시마)을 보유하는 등 국내 허가 10개 제품 중 7개가 송도 입주기업이 거둔 성과다. 이렇다보니 전국대비 인천지역 기업들의 바이오분야 수출비중이 41.5%에 달해 해외 바이오클러스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기존 송도 4·5·7공구와 연계해 새로 조성 중인 송도11공구 내 99만㎡ 일원에 바이오허브를 조성할 계획을 제시했다. 이곳에는 바이오·의약·메디컬·헬스케어 분야의 연구개발, 제조, 서비스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종지구에는 지난 2001년 개항,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거듭난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항공분야 최첨단 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청은 LH와 협의를 거쳐 50만7천㎡ 규모의 산업단지를 일반산업단지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나섰다. LH는 최근 산업부에 해당 부지를 일반산업단지로 지정하기 위한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경제자유구역인 이곳이 일반산업단지로 지정되면 해당부지 입주 공장은 수도권총량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고, 법인세 감면과 취득세 50%, 5년간 제산세 35%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영종하늘도시 내에 항공·물류산업에 특화된 산업단지를 조성해 국내 기업들이 요구하는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경제청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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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 신성장 전진기지로 거듭나는 IFEZ

■ IT융합·부품소재 첨단기업 유치에도 박차

 

오랜 역사를 가진 제조분야 역시 4차산업혁명을 맞아 최첨단 기술 접목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산업시설용지, 청라 IHP 및 투자유치 유보지를 중심으로 IT융합·부품소재 분야 첨단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청라지구의 경우 최근 인천로봇랜드사업 부지에 건립한 로봇랜드 공익시설 입주율이 올해 상반기 중 10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랜드 공익시설은 로봇산업지원센터(지하 2층 지상 23층)와 로봇연구소(지하 1층 지상 5층)로 구성됐다. 센터는 로봇(드론)과 관련된 분야의 기업이 입주해 로봇제품을 기획, 생산, 서비스하는 공간이며 로봇연구소는 로봇(드론)과 관련된 원천기술 개발을 포함해 사업화를 위한 기술 인증·검증, 테스트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는 시설이다.

 

송도에도 IT 융합, 반도체, 산업용 로봇 등 전자부품 분야와 경량화 소재, 전장화부품, 초정밀제어 등 첨단부품 분야 첨단기업 투자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양광범기자

 

▲ 김연주 인천경제청 신성장산업유치과장
▲ 김연주 인천경제청 신성장산업유치과장
[인터뷰]김연주 인천경제청 신성장산업유치과장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4차산업혁명을 기업 생산공정에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설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김연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신성장산업유치과장은 바다를 메워 새로 탄생시킨 땅인 IFEZ야말로 신성장산업이 싹을 틔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한다. 기존의 생산공정이나 단순 자동화시스템이 아니라, 디지털의 장점을 흡수한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실현할 기회의 땅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람이든 기업이든 기존에 해오던 것에 안주하고 싶어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현재의 기술력과 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며 “내수를 넘어 해외와 연결되는 게이트를 구성하는데 있어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IFEZ가 뉴 비즈니스를 실현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세계적 생산역량을 갖추게 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를 예로 들었다. 옛 생명산업실용기술화센터에서 시작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이 둥지를 틀다보니 시너지 효과를 노린 기업들이 송도로 입주하려고 몰려들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초기 송도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가운데 입주기업들이 하나 둘 씩 연구성과를 내면서 송도=바이오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자동차부품, 기계, 메카트로닉스 등 다양한 첨단분야 업종 입주가 늘어나는 청라국제도시, 항공 관련 기업들이 모여드는 영종지구 등 아직 IFEZ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공정 자동화가 아니라 디지털로 연결돼 사무실에 앉아서도 모든 공정을 쌍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신성장산업이 입주해 인천지역 내에서도 차별화된 4차산업혁명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기업의 입장에서 4차산업혁명의 큰 목적은 결국 원가절감이다. 기존 공정을 바꾸어나가는 것보다 새로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이익이 크고, 그렇다보니 IFEZ로 기업들이 몰려들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많은 기업이 IFEZ에 입주해 인천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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