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관련 교통사고 줄이려면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 조성해야

열악한 자전거도로 환경이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대신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를 조성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29일 자전거도로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녹색교통환경 조성을 위한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 조성을 제안한 ‘자전거 고속도로, 미래 도시를 위한 혁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자전거도로 연장 거리는 2016년 기준 총 4천676km이며, 대부분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86.2%)로 구성돼 있다. 현재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보행자와의 상충문제로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이용이 어렵고, 도로 끝 차로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차로는 자동차의 불법주정차, 오토바이 주행, 노점상 등으로 위험하고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뒷받침하듯 2016년 국내 자전거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총 1만4천937건으로, 자전거 사고의 대부분은 비자전거도로(98.5%)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자전거 사고 사망자 역시 비자전거도로(98.8%)에서 주로 생겨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지우석 선임연구위원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를 완전 분리하고 간선 중심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으로, ▲자동차 도로·보도와 완전 분리된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 ▲자전거 우선신호체계 도입 ▲교차로 내 자전거 우선대기 지점 설치 등을 제시했다. 특히 자동차 중심의 도시체질을 녹색교통 중심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자동차 도로와 입체적으로 분리돼 안전하고 빠른 ‘자전거 고속도로(Cycle Superhighway)’ 구축을 제안했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일제 정비해 원래의 보도로 복원하고, 개인형 이동수단 시대에 적합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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