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이재명, 남북정상회담 결과 호평…전략적 의도도 엿보여

‘경기도지사 쟁탈전’을 앞둔 자유한국당 남경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는 남북이 65년의 대립과 갈등을 종식하기로 한 것과 관련, ‘평화 정착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호평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양측의 긍정적인 평가 이면에는 저마다 다른 전략적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한국당 남 지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를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며 “문재인 대통령님! 수고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교류·협력을 위해 다양하고 진일보한 합의가 이뤄진 것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남 지사는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평화선언은 무의미하다”며 “국민과 함께 ‘해피엔딩’이 되도록 박수치고 응원하겠지만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따끔한 충고와 비판 또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당이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위장평화쇼’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과는 다른 기조다. 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과 국민 상당수가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당의 입장과 달리 ‘소신’을 당당히 밝혀 개혁적·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이 예비후보는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 평화의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호평한 뒤 “두 정상의 합의가 우리 삶에서 생생하게 꽃피도록 뒷받침하는 게 지방정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뜻이 경기도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경기도를 평화와 협력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예비후보는 특히 향후 도지사 선거 국면에서 ‘평화이슈’를 이끌어 가려는 듯 ‘판문점 선언’을 띄우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이 예비후보는 30일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에 대한 후속조치 차원에서 ‘평화와 번영, 이제 경기도에서 시작합니다’를 주제로 정책투어에 나선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과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군남댐) 상황실을 방문, 통일경제특구·남북교류협력 관련 공약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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