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북부지역, 정치권과 주민들, 경원선 연결사업도 절실하다!!

판문점 선언으로 경의선과 동해선 등 남북 철도·도로 연결이 논의되는 가운데 경기중북부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경원선이 제외된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은 30일 동두천시에서 경원선축 철도·도로의 즉각적 연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경의선(서울∼신의주)과 동해선(부산∼원산)을 비롯한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인 대책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반도 서쪽의 경의선과 동쪽의 동해선에 대한 논의는 이뤄졌지만, 한반도 중앙에서 남북을 연결하는 경원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경원선이 지나는 경기중북부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반발, 경원선 연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국회의원을 비롯한 의정부, 양주, 동두천·연천 등 경기중북부 지역위원장들은 30일 낮 12시 동두천 시내에서 경원선 연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심동용 동두천·연천지역 위원장은 “경원선이 경의선·동해선보다 핵심 노선이고 경제적인 노선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정부가 세 개 철도 연결을 동시에 추진해 남북교류협력의 물줄기가 한반도 전역에 골고루 흘러가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철원(백마고지)∼북한 원산 등 223.7㎞를 운행하며 물자수송을 담당한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됐다.

 

그러나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됐고 6·25 전쟁으로 비무장지대(DMZ) 등 남북 접경구간 31㎞가 파괴됐다.

 

분단과 경원선 단절 70년 만인 2015년 통일의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경원선 남측구간 9.3㎞ 복원이 추진돼 현재는 철원 백마고지역까지 운행된다.

 

복원 당시 경원선은 경의선과 동해선보다 한반도 종단 열차로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의선은 평양을 지나기 때문에 북한이 부정적이고, 동해선은 남측의 제진∼강릉 110㎞가 끊겨 복원하려면 2조 원 이상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당시 정부는 분석했다.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으로 남북 간 운행을 재개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된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경원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지난 2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경원선 복원 공사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연결에 대한 기대는 아직 남아있다.

 

이종만 연천군의회 의장은 “2015년 백마고지역에서 기공식을 진행하는 등 경원선 연결은 예전부터 추진되던 사업”이라며 “남북 평화분위기가 이어지는 이번 기회에 판문점 선언에서 논의된 경의선, 동해선과 함께 경원선 복원도 함께 추진해 한반도 중심에서 북한을 오갈 수 있는 길목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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