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염원, 꽃으로 물들다… 2018 고양국제꽃박람회

36개국 332개 업체 참여… 2억 송이 ‘꽃 잔치’
평화·통일 주제로 다양한 작품·전시 선보여
식물 액자 만들기·수상 꽃자전거 등 체험 풍성
화훼 특판장, 선인장·분화 저렴하게 구입 가능

▲ 2018고양국제꽃박람회 '고양하늘꽃바람' 모습. (사진제공=고양국제꽃박람회)
▲ 2018고양국제꽃박람회 '고양하늘꽃바람' 모습. (사진제공=고양국제꽃박람회)
세계 꽃의 향연 ‘2018고양국제꽃박람회’가 5월 13일까지 일산 호수공원 일대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 27일 개막한 꽃박람회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된 시점에서 진행되는 만큼 ‘세상을 바꿀 생명과 평화의 길’을 주제로 꽃과 평화가 어우러진 행사로 치러진다.

 

36개국 332개 업체가 참여하는 꽃박람회는 호수공원 일대 15만㎡에서 세계 각국의 2억 송이 꽃과 화훼 작품, 다채로운 테마 전시를 비롯해 예술이 접목된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인다. 올해 꽃박람회는 지난 행사보다 야외 정원을 20% 정도 확대 조성하고, 예술과 스토리텔링을 입힌 입체적인 구상과 자연친화적 전시로 관람객에게 보다 감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평화·통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전시

꽃박람회는 공교롭게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같은 날 동시에 개최됐다. 그래서 역대 어떤 꽃박람회 행사 때보다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전시와 프로그램들이 특화됐다.

 

대형 나비 조형물로 시작되는 ‘생명과 평화의 정원’에서는 생명의 나무와 꽃, 바오밥 나무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만날 수 있다. 시원한 폭포 옆으로 난 평화의 길에는 관람객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작성해 달아 놓을 수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과 비무장지대(DMZ) 생태계,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모티브로 표현한 ‘화합의 정원’을 비롯해 평화, 휴식을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시공한 19개의 ‘한평 정원’이 연출된다. ‘한반도의 봄’을 주제로 꽃과 평화의 이미지를 표현한 ‘플라워 샤워’ 등 꽃과 연계한 미디어 아트 전시도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고양평화통일 디지털체험관’은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평화와 통일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이곳에서는 평화의 중요성과 통일의 필요성이 담긴 특별 영상 시청. 가상의 백두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전쟁의 참상을 평화의 이미지로 구현하는 터치스크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 2018고양국제꽃박람회'튤립정원' 모습.(사진제공=고양국제꽃박람회)
▲ 2018고양국제꽃박람회'튤립정원' 모습.(사진제공=고양국제꽃박람회)

◇역대 최대 국가관 운영… ‘이색 꽃의 향연’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역대 최대인 23개국 국가관이 운영돼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세계 각국의 꽃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에콰도르는 무지개 장미와 블랙 장미 등을 선보이고 자국 특유의 의류와 보석이 어우러진 패션쇼를 진행한다. 또 미국 하와이는 헬코니아를 비롯한 열대식물을 전시하고, 민속공연팀의 훌라춤 공연도 펼친다.

 

특히 네덜란드는 세계 최대의 화훼 경매장인 ‘로열 플로라 홀란드’(Royal Flora Holland)가 직접 참가해 최고 품질의 세계 화훼류를 전시한다. 또 14종 8만 송이가 어우러진 튤립정원도 조성됐다.

 

뿐만 아니라 전문 화훼관을 통해 국내외 신품종 꽃도 선보인다. 국내 신품종 전시관에서는 전국 8개 기관에서 장미, 칼라, 국화, 카네이션 등 10개 종 88품종을 전시한다.

또한, 해외 신품종 전시관에서는 장미, 라넌큘러스, 겹백합, 부바르디아, 국화 등 42종을, 수출 화훼 전시관에서는 장미와 접목선인장 등 5품목 80품종, 가공상품 9종, 부자재 5종을 전시한다.

▲ 2018고양국제꽃박람회에 참여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들이 미관용 육성품종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김상현 기자.
▲ 2018고양국제꽃박람회에 참여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들이 미관용 육성품종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김상현 기자

◇스토리·예술, 자연친화적 전시 볼거리 풍성

꽃박람회가 한창인 호수공원에는 저마다 스토리를 지닌 형형색색의 꽃들로 채워진 14개 야외정원이 들어서 있다. 특히, 자생화정원, 수생정원 등 자연 그대로의 미를 살린 전시도 눈에 띈다.

 

구석기 유물, 가와지 볍씨로 대표되는 고양시의 과거와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고양 하늘 꽃 바람 정원’이 조성됐다. 또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의 뜻을 지닌 ‘온새미로’로 명명된 정원에서는 수국, 베고니아, 구근, 자생화, 다육, 이끼 등 자연 본래의 모습이 연출된다.

 

호수를 배경으로 한 13개 포토정원인 ‘펀 & 러브’와 아이리스, 부레옥잠 등을 만날 수 있는 호수 위 ‘플로팅 가든’은 또 하나의 특별한 배경을 선사한다. 또 고양시 화훼 농가 6개 단체가 참여한 고양 우수 화훼 전시관에서는 31종 1만 송이 장미로 꾸며진 야외 전시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사랑을 테마로 한 액자 포토존, 탐스러운 꽃 볼, 소원 등이 달린 대나무 터널로 조성된 ‘플라워 가든파티’가 꾸며졌고,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 등 동화 속 주인공의 모험을 설정한 ‘컬러풀 플라워 랜드’가 동심을 자극한다.

 

특히 세계 화예 작가 7인 초청전을 통해 플라워 공간과 미디어 아트ㆍ꽃의 콜라보레이션, 프랑스 스트리트 아티스트 ‘NERONE’ 초청전, 4개국(러시아, 멕시코, 중국, 한국) 보태니컬 아트 전시, 독일FDF협회 바이에른주 한국학교가 주최한 ‘제1회 화훼디자인 초대작가전’ 등이 꾸며진다.

▲ 2018고양국제꽃박람회 '고양평화통일 디지털체험관'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관람객들. 김상현 기자
▲ 2018고양국제꽃박람회 '고양평화통일 디지털체험관'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관람객들. 김상현 기자

◇국내 화훼 경쟁력 강화 방안 제시

국내 우수 화훼 품종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우수 화훼 전시관에서는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 29개 농협의 절화 100품종과 난 50종, 관엽 50품종 등을 전시한다. 또 국내외 신품종 전시관, 수출 화훼 전시관 등이 운영돼 화훼인들의 정보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국화, 글라디올러스, 난, 장미, 접목선인장, 프라지아 등의 육성 품종을 전시한다. 특히, 화분으로만 쓰이던 품종들을 절화한 후 미관용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강한 품종으로 개발해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민간육종가를 대변하고 다양한 품종의 수출 확대 창구 역할을 수행 중인 ‘화훼류 종묘 수출연구사업단’의 경우 처음으로 꽃박람회 현장에 부스를 운영, 화훼 상품이 아닌 우량종자를 홍보하는 활동을 벌이면서 국내 화훼 산업 수출 다변화 방안을 제시한다.

◇밤까지 이어지는 볼거리와 다채로운 부대행사

꽃박람회 행사장에 어둠이 드리우면 호수변에 LED로 조성된 50그루의 나무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신나는 공연과 이벤트로 채워진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미술 넌버벌 퍼포먼스인 ‘페인터즈 히어로’가 펼쳐지고, 클래식부터 퓨전국악, 남미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주말과 휴일은 군악대, 캐릭터 인형 퍼레이드, 풍물놀리,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플라이 보드 묘기, 마임·버블쇼 등 거리 이벤트도 진행한다. 가족, 연인 모두가 호수 위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수상 꽃 자전거’도 운영하고, 화훼 문화 체험장에서 식물 액자 만들기, 자연 염색, 압화 소품 만들기, 화분 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화훼 특판장에서는 고양지역 화훼 농가가 직접 재배한 분화, 선인장, 절화 희귀 난 등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로봇 안내기 도입 등 관람 편의 증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로봇안내기 3대가 주요 출입구에 배치돼 대화와 메시지 입력을 통해 행사 전반의 사안을 확인할 수 있다. 유모차, 휠체어 등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종합안내소가 꾸려졌고, 꽃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꽃 해설사들이 행사장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주차 편의 증진을 위해 평일에는 제1자유로 킨텍스 IC를 주차장으로, 주말과 휴일에는 이산포 IC, 제2자유로 법곳 IC 등이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여기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행사장까지의 접근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로 방문할 경우 최대 25%의 입장권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꽃박람회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일요일 및 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2018고양국제꽃박람회의 입장권은 성인 1만 2천 원, 65세 이상·청소년·장애인 특별할인은 8천 원, 야간 오후 6시 이후 입장은 6천 원이다. 꽃박람회와 관련 기타 궁금한 사항은 (재)고양국제꽃박람회 사무실(031-908-7750)로 문의하면 된다.

▲ 2018고양국제꽃박람회 오프닝세레모니에 참석한 최성 고양시장, (재)고양국제꽃박람회 고석만 대표 등 주요 내빈 모습.(사진제공=고양국제꽃박람회)
▲ 2018고양국제꽃박람회 오프닝세레모니에 참석한 최성 고양시장, (재)고양국제꽃박람회 고석만 대표 등 주요 내빈 모습.(사진제공=고양국제꽃박람회)

고석만 대표이사의 고양국제꽃박람회 관람 Tip

재단 부임 후 첫 꽃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여수세계박람회, 전주국제영화제 등 대형 프로젝트 총감독을 맡으며 쌓은 노하우와 수사반장, 제1공화국 등 과거 MBC 인기 드라마 PD로 재직할 당시의 내공을 총동원했다.

 

이번 꽃박람회는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평화와 통일’을 강조한 다양한 볼거리가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또한, 국내외 화훼의 아름다움과 스토리, 예술이 결합된 3박자가 어우러진 행사로 치러지는 것과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 ‘자연친화적’인 전시를 구현한 것도 꽃박람회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꽃박람회가 화훼 농가들의 발전과 수출의 발판이 되고, 가족과 연인 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꽃박람회 기간 많은 사람이 행사 현장을 찾아 평화와 감동, 즐거움을 만끽해 주길 바란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 사진=고양국제꽃박람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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