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난제로 꼽혔던 결핵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세대 항결핵제로 주목받는 물질인 오명사마이신(ohmyungsamycins) 인공 합성을 통한 대량생산을 선도할 서영거 교수팀(차의과학대학교)에 대한 평가다.
서 교수팀의 ‘천연물 입체 구조를 이용한 오명사마이신 A와 B의 전합성과 오명사마이신 B의 구조 교정’ 논문은 화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독일응용화학회지(2018년 12호)’에 최근 게재됐다.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의학계 난제로 여겨진 결핵 치료의 새로운 출발점을 알렸기 때문이다. 기원전 7천 년 선사시대 화석에서도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결핵은 그 오랜 역사와 함께 각종 항결핵제도 뒤따랐다. 하지만 약에 내성을 갖도록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결핵균의 특성으로 인해 항결핵제들은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심지어 결핵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세계인의 사망 원인 10위 안에 드는 질환이기도 하다.
오명사마이신이라는 차세대 항결핵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을 받았다. 약제에 내성을 가진 결핵이나 잠복 결핵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천연에서는 수십 ㎎밖에 분리되지 않아 인공적 합성 경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이에 서 교수팀은 경기도가 지원하는 지역협력연구센터(GRRC)인 ‘경기동북부 지역특화자원 선진화센터’에 소속돼 연구에 매달렸다.
연구를 통해 서 교수팀은 유사한 구조의 천연물인 오명사마이신 A와 B의 면밀한 구조분석을 통해 g 단위의 대량 합성이 가능한 전합성(total synthesis) 경로 개발에 성공했다. 천연물 분자를 유기합성으로 조립하는 과정인 전합성 경로 확립은 대량생산과 약의 성능을 개선하는 신약 개발의 핵심 단계 중 하나다.
이에 연구를 지원하는 경기도도 이번 결과를 약제 내성과 긴 치료 기간 등 기존 항결핵제의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항결핵제 개발의 첫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또 향후 도내의약품 제조 기업과 협력으로 다양한 연구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영거 교수는 “이번 연구를 지원한 경기도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건강을 위해 의학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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